[특집] 스리랑카 락파하나학교 학장 박윤권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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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락파하나삼육학교 학장 박윤권 선교사는 코로나 시대의 해외선교는 “선교의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락파하나삼육학교의 박윤권 선교사가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외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아내의 병원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한 박 선교사는 “운영자금이 바닥나고, 후원금이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던 우리 학교가 성도들의 아낌없는 후원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와 여러분의 넉넉한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온정에 고마움을 표했다.

박 선교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시대적 격변이 앞으로의 해외선교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외선교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파송된 (외국인)선교사들이 현지의 선교를 주도했다. 선교지에 필요한 재정도 해외의 후원에 많이 의존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의 현지화’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봉사한다 해도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모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철저하게 훈련시키고 양육하고 도와주어 현지인들이 자신의 사정에 맞게 운영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락파하나삼육학교는 유치원부터 전문대 교육과정까지 한 캠퍼스에서 운영한다. 40여명의 교직원이 230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박윤권 선교사는 1997년 3월 학장으로 부름 받아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 방송을 보시는 국내외 성도들에게 인사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 아유보안! 안녕하십니까? 재림성도 여러분. 저는 스리랑카 선교사 박윤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 귀국은 언제 하셨고,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네. 저는 두 달 반전에 귀국했습니다. 사실 제 아내가 아파서 치료할 목적과 외국에서 공부하던 아이들의 학교가 문을 닫아 한국에 입국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내의 치료와 가족이 함께 머물 곳을 찾느라 그간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두 번의 병원치료와 성도들의 기도로 아내는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아이들도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스리랑카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십니다. 현재 현지의 상황은 어떤가요?
– 스리랑카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3300명 정도이고,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진료소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스리랑카는 사회주의국가입니다. 언론을 통제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코로나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안식일 성수로 인해 재림교인들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스리랑카의 재림교회 선교역사와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 스리랑카에는 1903년 아브라함 라루 선교사에 의해 재림기별이 전파됐습니다. 올해로 117년의 선교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복음이 전해진 약 20년 후인 1922년 스토어 탐비필라라는 현지인 첫 침례자를 얻었습니다. 1930년에 수도 콜롬보에서 가까운 곳인 모라뚜와에 첫 교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락파하나삼육학교는 1923년 선교사들에 의해 교육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세 천사의 기별이 전파된 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스리랑카의 재림교회는 여전히 척박합니다. 현재 30개의 교회에 2500명의 재림성도와 25명의 목회자가 봉사하고 있습니다. 2100만 명의 인구 대비 재림교인 비율은 0.0001%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교가 쉬운 곳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집 – 스리랑카 락파하나학교 학장 박윤권 선교사

▲ 목사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스리랑카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고, 지금까지 어떤 사역을 해 오셨나요?  
– 저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선교사로 봉사하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스리랑카는 방글라데시연합회장인 이면주 목사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 선교지인 락파하나삼육학교는 스리랑카 재림교회의 요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리랑카에 그분의 장막터를 넓히기 위해 부족한 저를 교육사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학교의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4시30분 말씀묵상으로 시작합니다. 20-30명의 교직원과 학생이 날마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락파하나삼육학교에는 제때 돌봄을 받지 못한 결손가정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케어그룹을 만들어 아이들을 보듬어 안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예배와 저녁 예배를 케어그룹별로 드립니다. 이후 학교가 변화되었습니다. 실제로 교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여러 문제가 50%이상 줄었고, 매년 10여명의 아이들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합니다.

부족한 재정을 위해 학교에 작은 가게를 열었습니다. 소를 몇 마리 후원받아 우유를 생산하고 빵과 요거트 등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특히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방과 후 영어교실, 음악교실 등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전문대 수료자여서 매년 3명씩 선발해 학사자격을 취득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스리랑카는 국민 대부분이 불교(70%)를 신봉하고 있고, 힌두교(12%)와 이슬람교(9.7%)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데,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 문화적 차이가 가장 큽니다. 긍정하고 수긍할 때, 우리와는 반대로 머리를 옆으로 가로젓는 게 가장 대표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이 때문에 부임 초기에 오해도 많이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종교적 차이도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스리랑카는 생활밀착형 불교입니다. 특히 저희 학교는 석가모니의 치아가 보관되어 있는 사찰이 있는 도시 – 불교의 성지로 여겨지는 – 곳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전도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집 – 스리랑카 락파하나학교 학장 박윤권 선교사

▲ 세계선교의 최전선에서 봉사하는 분으로서,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앞으로 해외선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 지금까지의 해외선교는 현지에 직접 가서 봉사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선교현장을 피부로 느끼고 만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전에 하던 방식은 당분간 힘들어졌습니다.

선교지를 다녀오는 경험은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현장을 방문하면 선교지의 필요를 알게 되고, 기도도 더욱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죠. 나아가 선교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참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화상회의 시스템 등 온라인을 통해 선교지의 소식을 알 수도 있고, 선교도 활발히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앞으로 해외선교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십니까?
–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파송된 선교사들이 선교를 주도했습니다. 선교지에 필요한 재정도 해외의 후원에 많이 의존한 게 사실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해외선교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겠지만, 이제는 ‘선교의 현지화’를 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봉사한다고 해도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외국인인 우리가 현지 선교지의 일들을 좌지우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철저하게 훈련시키고 양육하고 도와주어 현지인들이 자기들의 사정에 맞게 운영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즉 선교의 현지화가 필요합니다.

▲ 그야말로 격변과 혼란의 시대입니다. 당분간 해외선교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선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1996년에 1000명선교사에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해외선교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지적 중 하나가 ‘한국에도 선교지가 많고, 전도할 일이 많은데 왜 굳이 외국에 가야 하는가?’라는 말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말씀에는 예수님의 확실한 지상명령이 담겨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 마게도냐의 외침이 있었습니다. 그가 순종했을 때 복음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은 반드시 이 천국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된 후에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예수님의 구원을 듣지 못한, 하나님이 그렇게 사랑하시는 영혼들을 찾아가고 영원한 복음을 나누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개인과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선교는 중요합니다.


특집 – 스리랑카 락파하나학교 학장 박윤권 선교사

▲ 이제 곧 스리랑카로 복귀하시게 될 텐데, 현재 구상하고 있는 현지에서의 사업계획과 함께 선교발전을 위한 다짐의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 첫째는 스리랑카의 재림청년들을 깨우는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청년리더십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제자훈련 프로그램과 유사합니다. 또한 학업과 직업이 필요한 그들의 우선적 필요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말씀을 통해 그들이 준비되면 현지 선교지로 파송하고, 더 발전시켜 선교사훈련원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학교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재정의 확충과 학생을 유치하는 일도 해야 합니다. 학교의 땅을 지키기 위한 작업도 시급하고 현실적인 과제입니다.

▲ 끝으로, 이 시간에도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국내외 성도들에게 당부와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선교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바나바라는 협력자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선교는 합심하고 협력할 때 더 큰 일들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선교는 우리의 힘과 의지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분의 영으로 된다고 확신합니다. 저희는 단지 그분의 사용하시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국내외에 계신 재림교회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가 모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